금융·세금

연 4% 적금인데 이자가 13만원 — 적금이 예금의 절반인 이유

5분 읽기 · 꿀도구 에디터 · 2026.09.15
연 4% 적금인데 이자가 13만원 — 적금이 예금의 절반인 이유

월 50만원씩 1년을 부었습니다. 금리는 연 4%. 원금이 600만원이니 이자는 24만원쯤 되겠거니 했는데, 만기에 찍힌 세전 이자는 130,000원이었습니다.

금리를 잘못 본 것도, 은행이 뭘 뗀 것도 아닙니다. 적금과 예금은 돈이 은행에 들어가 있던 기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책상 위 돼지 저금통과 무늬 없는 동전 몇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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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은 마지막 달 돈이 한 달만 일한다

예금은 600만원을 첫날 한 번에 넣습니다. 그 돈은 만기까지 12개월 내내 이자를 법니다.

적금은 다릅니다. 첫 달에 넣은 50만원만 12개월을 채우고, 둘째 달 돈은 11개월, 셋째 달 돈은 10개월… 마지막 달에 넣은 돈은 한 달만 은행에 있다가 나옵니다.

회차예치 기간붙는 이자
1회차12개월 20,000원
2회차11개월 18,333원
11회차2개월 3,333원
12회차1개월 1,666원
합계78개월 130,000원

예치 기간을 전부 더하면 12개월이 아니라 78개월입니다. 12회차의 평균을 내면 6.5개월, 즉 각 회차는 평균 6.5개월씩만 맡겨진 셈입니다. 1년짜리 적금이라도 실제로 돈이 일한 기간은 절반 조금 넘습니다.

계산기가 쓰는 식도 그대로입니다. 월납입액 × 연이율 × (예치 개월 합계 ÷ 12). 500,000 × 0.04 × (78 ÷ 12) = 130,000원입니다.

착각이 생기는 지점은 분명합니다. "연 4%"라는 표시는 1년 내내 맡긴 돈에 붙는 비율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만기에 찍히는 원금 600만원을 보고 그 전체가 1년 동안 은행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600만원이 다 모인 시점은 마지막 달이고, 그때는 이미 만기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적금은 50만원짜리 예금 12개를 기간만 다르게 걸어둔 것과 같습니다. 12개월짜리 하나, 11개월짜리 하나, … 1개월짜리 하나. 표에서 회차별 이자를 그냥 더한 값이 공식 결과와 정확히 같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책상에 나란히 놓인 덮인 노트와 펜, 안경
책상에 나란히 놓인 덮인 노트와 펜, 안경

같은 조건 예금과 나란히 놓으면

600만원을 통째로 12개월 예금에 넣으면 이자는 240,000원입니다. 적금의 130,000원과 비교하면 54.2%, 절반 남짓입니다.

구분적금 월 50만원 예금 600만원
원금6,000,000원6,000,000원
세전 이자130,000원 240,000원
이자소득세 15.4%20,020원36,960원
세후 이자109,980원203,040원
만기 수령액6,109,980원 6,203,040원

여기서 한 가지 오해를 풀어야 합니다. 이 표는 예금이 유리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예금은 600만원을 처음부터 갖고 있어야 시작할 수 있고, 적금은 그 돈이 없는 사람이 12개월에 걸쳐 모으는 방법입니다. 애초에 같은 상황에 놓인 두 선택지가 아닙니다.

다만 이미 목돈이 있는데 적금에 나눠 넣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같은 금리라면 예금에 한 번에 넣는 쪽이 이자가 110,000원 더 많습니다. 적금 금리가 예금보다 눈에 띄게 높은 이유도 이 차이를 메우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은행 창구에 붙은 숫자를 비교해 보면 이 구조가 보입니다. 연 4% 적금 12개월과 연 2.17% 예금 12개월은 받는 이자가 거의 같습니다. 적금 금리가 예금보다 1%포인트 이상 높게 붙어 있어야 비로소 비슷한 수준이 되는 것입니다. "적금 금리가 훨씬 높네"라고 느껴지는 상품일수록 이 차이를 감안하고 봐야 합니다.

기간이 길수록 정확히 절반에 가까워진다

비율은 우연히 나온 숫자가 아닙니다. 기간을 n개월이라고 하면 적금의 예치 개월 합계는 n(n+1)÷2이고, 예금은 n×n입니다. 둘을 나누면 (n+1) ÷ 2n이 남습니다.

기간예금 대비 적금 이자
6개월58.3%
12개월54.2%
24개월52.1%
36개월51.4%
60개월50.8%

기간이 길어질수록 50.8%, 그리고 계속 50%로 다가갑니다. 짧을수록 오히려 예금에 가까워지는데, 6개월 적금이면 58.3%까지 올라갑니다.

짧을수록 유리해지는 이유는 첫 회차의 몫에 있습니다. 6개월 적금이라면 첫 달에 넣은 돈이 전체 예치 기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뒤쪽에 짧게 머무는 회차가 계속 늘어나서 평균을 아래로 끌어내립니다. 6개월과 60개월의 차이가 7.5%포인트밖에 안 되는 것도 이 값이 50%라는 바닥을 향해 천천히 수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금 금리와 예금 금리를 그대로 비교하면 안 됩니다. 1년 만기라면 적금 금리에 대략 0.54를 곱한 값이 같은 기간 예금 금리와 견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연 4% 적금은 원금 대비로 따지면 연 2.17%, 세금까지 떼면 연 1.83%인 셈입니다.

밝은 창가의 유리병에 절반쯤 담긴 매끈한 동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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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할 때 같이 봐야 할 것

  • 세금 15.4%는 이자에만 붙는다 — 원금에 붙는 것이 아닙니다. 이자 130,000원에서 20,020원이 빠져 109,980원이 남습니다.
  • 세금우대·비과세는 차이가 크다 — 세금우대 9.5%면 세금이 12,350원, 비과세면 130,000원을 그대로 받습니다. 자격 조건이 되는지 먼저 확인할 값어치가 있습니다.
  • 단리와 복리를 구분해서 본다 — 적금은 단리가 기본이고, 월복리 상품은 붙은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습니다. 같은 조건을 월복리로 계산하면 이자가 131,602원, 단리보다 1,602원 많습니다. 1년이면 차이가 크지 않지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벌어집니다.
  • 중도 해지하면 약정 금리가 아니다 — 만기 전에 깨면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됩니다. 표시된 만기 수령액은 끝까지 채웠을 때의 숫자입니다.
  • 만기가 지나면 이율이 바뀐다 — 만기일 다음 날부터는 약정 이율이 아니라 만기후 이율이 붙습니다. 찾아가지 않고 두면 이자가 계속 쌓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크게 낮은 이율입니다.
  •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으로 비교한다 — 금리 숫자가 아니라 만기 수령액을 놓고 보면 어느 쪽이 얼마나 더 나은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계산기에는 금리를 여러 개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금리 0.3%포인트 더 주는 상품으로 갈아탈 값어치가 있나"처럼 망설여지는 상황에서, 만기 수령액 차이를 숫자로 확인하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만 바꿔보면 이 글에서 본 구조가 그대로 반복되는 것도 보입니다.

정리하면 적금 이자가 적어 보이는 것은 계산이 틀려서가 아니라 돈이 들어가 있던 기간이 절반이기 때문입니다. 이 구조를 알고 나면 적금 만기 금액을 보고 놀랄 일이 없습니다.

적금·예금 이자 계산기에서 월 납입액과 기간, 금리를 넣으면 세전·세후 이자와 만기 수령액이 함께 나옵니다. 금리별 비교도 볼 수 있습니다.

적금·예금 이자 계산기 열기 →

자주 묻는 질문

월 50만원씩 1년 적금, 연 4%면 이자가 왜 24만원이 아니라 13만원인가요?
회차마다 예치 기간이 12·11·…·1개월로 달라 합계가 78개월, 평균 6.5개월만 맡겨지기 때문입니다. 500,000 × 0.04 × (78 ÷ 12) = 130,000원이고, 600만원을 첫날 한 번에 넣는 예금 이자 240,000원의 54.2%입니다.
적금 이자는 예금의 정확히 절반인가요?
기간이 길수록 절반에 가까워집니다. n개월 적금과 같은 금액 예금의 이자 비율은 (n+1) ÷ 2n으로, 6개월 58.3%·12개월 54.2%·24개월 52.1%·36개월 51.4%·60개월 50.8%입니다.
적금 금리와 예금 금리를 어떻게 비교해야 하나요?
1년 만기라면 적금 금리에 약 0.54를 곱한 값이 같은 기간 예금 금리와 견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연 4% 적금은 원금 대비로 연 2.17%, 이자소득세 15.4%까지 떼면 연 1.83%에 해당합니다.
세후 이자는 어떻게 계산하나요?
이자소득세 15.4%는 원금이 아니라 이자에만 붙습니다. 세전 이자 130,000원이면 세금 20,020원을 뺀 109,980원이 남고, 세금우대(9.5%)면 세금이 12,350원, 비과세면 130,000원을 그대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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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은 적금 단리(월납입액 × 연이율 × 예치 개월 합계 ÷ 12)와 예금 단리(원금 × 연이율 × 개월수 ÷ 12) 기준이며, 이자소득세는 일반과세 15.4%(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를 적용했습니다. 상품마다 이자 계산 방식과 우대 조건이 다르므로 실제 수령액은 가입 상품의 약관을 따릅니다. 특정 상품을 권하는 글이 아니며 투자 판단의 근거로 삼기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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