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평은 3.3제곱미터가 아닙니다 — 400을 121로 나눈 값입니다
부동산 광고를 보다 보면 제곱미터와 평이 섞여 나옵니다. 그때 머릿속으로 3.3으로 나누는 분이 많습니다. 84제곱미터면 대충 25평쯤 되겠다는 식입니다.
대충은 맞습니다. 그런데 1평은 3.3제곱미터가 아닙니다. 정확한 값은 400을 121로 나눈 수, 소수로 쓰면 3.3057…입니다. 이 작은 차이가 어디서 문제가 되는지 계산해봤습니다.

왜 하필 400/121인가
평은 미터법이 아니라 척관법에서 온 단위입니다. 1평은 가로세로 각각 6척인 정사각형의 넓이입니다.
그리고 1척은 미터법으로 10/33 미터로 정해져 있습니다. 소수로는 0.3030…미터, 약 30.3센티미터입니다. 그러니 6척은 60/33미터, 약 1.818미터입니다.
여기에 제곱을 하면 값이 나옵니다.
- 1척 = 10/33 m
- 6척 = 60/33 m ≈ 1.8182 m
- 1평 = (60/33)² = 400/121 ≈ 3.3058 m²
400/121이라는 낯선 분수는 이렇게 나옵니다. 33이라는 수가 제곱되면서 121이 되는 것입니다. 딱 떨어지지 않는 값이라 소수로는 3.3057851…이 무한히 이어집니다. 꿀도구 평 계산기는 이 값을 3.3058로 반올림해 씁니다.
척은 원래 사람 몸에서 나온 단위입니다. 손을 폈을 때의 한 뼘, 팔 길이 같은 것을 기준 삼다 보니 나라마다 지역마다 길이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러다 미터법이 자리를 잡으면서 미터에 맞춰 다시 정의했고, 그때 정해진 값이 10/33미터입니다. 33이라는 어중간한 수가 들어간 건 기존에 쓰던 길이에 최대한 가깝게 맞춘 결과입니다.
평이 정사각형 넓이라는 점도 알아두면 감이 잡힙니다. 한 평은 대략 1.8미터 × 1.8미터입니다. 성인 두 사람이 나란히 누울 만한 넓이이고, 흔히 말하는 "한 평 남짓한 방"이 실제로 이 정도 크기입니다.

3.3으로 계산하면 얼마나 어긋나나
3.3과 3.3058의 차이는 0.175%입니다. 비율로는 작아 보이지만, 면적이 커지면 절대량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 면적 | 정확한 평수 | 3.3으로 계산 | 차이 |
|---|---|---|---|
| 59㎡ | 17.85평 | 17.88평 | +0.03평 |
| 84㎡ | 25.41평 | 25.45평 | +0.04평 |
| 114㎡ | 34.48평 | 34.55평 | +0.07평 |
| 300㎡ | 90.75평 | 90.91평 | +0.16평 |
| 1,000㎡ | 302.50평 | 303.03평 | +0.53평 |
아파트 크기에서는 0.03~0.07평 차이라 실질적으로 무시해도 됩니다. 84제곱미터를 25.41평로 보든 25.45평로 보든 달라지는 게 없습니다.
문제는 땅입니다. 1,000제곱미터면 0.53평이 벌어집니다. 평당 가격이 붙는 거래에서는 이 0.53평이 실제 금액이 됩니다. 평당 500만원이면 265만원이 왔다 갔다 하는 셈입니다.
방향도 일정합니다. 3.3은 정확값보다 작은 수이니, 나누면 평수가 항상 크게 나옵니다. 어림값으로 계산하면 실제보다 넓어 보인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짚어둘 게 있습니다. 정확값을 쓰더라도 중간 결과를 반올림해 넘기면 오차가 생깁니다. 59제곱미터를 17.85평로 적어두고 그걸 다시 제곱미터로 되돌리면 59가 아니라 59.01이 나옵니다. 114제곱미터는 반대로 113.98이 되어 원본보다 줄어듭니다. 계산은 원본 숫자로 한 번에 하고, 반올림은 마지막에 한 번만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거꾸로 갈 때가 더 위험하다
평을 제곱미터로 바꿀 때는 오차가 곱해지므로 더 커집니다.
| 평수 | 정확한 면적 | 3.3으로 계산 |
|---|---|---|
| 25평 | 82.64㎡ | 82.50㎡ |
| 34평 | 112.40㎡ | 112.20㎡ |
| 50평 | 165.29㎡ | 165.00㎡ |
50평이면 0.29제곱미터가 사라집니다. 작아 보이지만 거의 한 평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넓이입니다. 계약서에 제곱미터로 적어야 하는데 평으로 어림한 값을 넣으면 이만큼 어긋납니다.
그래서 실무 규칙은 단순합니다. 공식 문서에는 제곱미터를 그대로 쓰고, 평은 감을 잡는 용도로만 씁니다. 실제로 2007년부터 거래·표시에는 제곱미터를 쓰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광고에 평이 함께 적혀 있어도 기준은 제곱미터 쪽입니다.
왜 굳이 제곱미터로 통일했는지도 여기서 드러납니다. 평은 딱 떨어지지 않는 수라 계산할 때마다 반올림이 끼어듭니다. 반올림한 값을 다시 계산에 쓰면 오차가 겹쳐 쌓입니다. 반면 제곱미터는 길이를 그대로 곱하면 되니 중간에 잃는 값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평이 안 없어지는 이유는 크기가 몸에 익어서입니다. 84제곱미터라고 하면 얼마나 넓은지 잘 안 그려지는데, 25평이라고 하면 대충 어떤 집인지 떠오릅니다. 결국 공식 기록은 제곱미터, 대화는 평으로 굳어진 셈입니다.

암산으로 빠르게 바꾸는 법
그래도 현장에서는 빠른 환산이 필요합니다. 매물을 여러 개 비교할 때 매번 계산기를 켜기는 번거로우니 머릿속으로 대강 잡아두고 정확한 값은 나중에 확인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몇 가지 요령이 있습니다.
- 제곱미터 → 평: 0.3025를 곱한다. 3.3058로 나누는 것과 같습니다. 84 × 0.3025 = 25.4평. "3으로 나누고 조금 뺀다"고 기억해도 비슷하게 맞습니다
- 평 → 제곱미터: 3.3을 곱하고 조금 더한다. 34평이면 112.2에 0.2를 더해 112.4제곱미터입니다
- 자주 보는 값은 외워둡니다. 59㎡=18평, 84㎡=25평, 114㎡=34평이 국내 아파트에서 가장 흔한 세 가지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평수가 같아 보여도 어떤 면적을 말하는지가 다를 수 있습니다. 집 안에서 실제로 쓰는 넓이인지, 복도와 계단을 나눠 가진 몫까지 포함한 것인지에 따라 같은 집이 25평도 되고 34평도 됩니다. 숫자를 비교하기 전에 같은 종류의 면적인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토지 대장이나 등기부를 볼 때도 같은 원칙입니다. 서류에는 제곱미터로 적혀 있는데 중개사가 평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류의 숫자를 그대로 받아 적고 평은 나중에 환산하세요. 평으로 들은 값을 다시 제곱미터로 되돌려 적으면 원본과 어긋난 숫자가 서류에 들어갑니다.
정리하면, 3.3은 쓰기 편한 어림값이고 정확한 값은 400/121입니다. 아파트를 볼 때는 3.3으로 충분하고, 땅이나 계약서를 다룰 때는 정확한 값을 쓰세요. 두 값의 차이가 문제가 되는 지점은 면적이 커지는 순간부터입니다. 아파트에서는 신경 쓸 일이 없고, 땅에서는 반드시 신경 써야 합니다.
제곱미터와 평을 양방향으로 바꿔주고, 자주 쓰는 평형은 버튼 하나로 넣을 수 있습니다. 공급면적과 계약면적도 함께 계산해 드립니다.
환산 상수는 꿀도구 평 계산기가 쓰는 값(3.3058)이며, 이는 1평의 정확한 정의인 400/121(≈3.3057851)을 소수 넷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것입니다. 400/121은 1척을 10/33미터로 두고 사방 6척을 제곱해 얻은 값으로, 본문에서 직접 검산했습니다. 표의 값은 이 상수로 계산한 뒤 소수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으므로 표시된 숫자끼리 다시 나누면 끝자리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평당 가격 예시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정이며, 실제 거래에서는 계약서에 적힌 제곱미터 수치를 기준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