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기물 7종 이동 규칙 — 초보가 가장 많이 틀리는 마·상의 '멱'
장기를 처음 배울 때 대부분 여기서 막힙니다. "차는 직선, 포는 넘어서, 마는 날 일(日)자" 까지는 외웠는데, 막상 두다 보면 마가 갈 수 있어야 할 자리로 안 가집니다. 규칙을 잘못 안 게 아니라, 한국 장기에만 있는 '멱'이라는 조건을 안 배웠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장기 기물 7종의 이동 규칙을 도해와 함께 정리합니다. 특히 초보가 실제로 가장 많이 틀리는 마·상·포 세 기물에 지면의 절반을 씁니다. 도해의 파란 점은 갈 수 있는 자리, 빨간 X는 규칙상 막힌 자리입니다.
장기판부터 — 칸이 아니라 '점' 위에 둔다
체스와 달리 장기는 선이 만나는 교차점에 기물을 놓습니다. 판은 가로 9줄 × 세로 10줄이라 교차점은 90개입니다. 양쪽 진영 가운데 3×3 구역에 대각선이 그려진 곳이 궁성(宮)이고, 궁과 사는 평생 이 아홉 점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기물 7종 한눈에
| 기물 | 이동 | 제약 |
|---|---|---|
| 궁 將 | 1칸 | 궁성 안에서만 |
| 사 士 | 1칸 | 궁성 안에서만 |
| 차 車 | 직선 무제한 | 가로막히면 정지 |
| 포 包 | 하나 넘어 직선 | 포는 못 넘고 못 잡음 |
| 마 馬 | 직선1 + 대각1 | 멱 1곳 막히면 불가 |
| 상 象 | 직선1 + 대각2 | 멱 2곳 중 하나만 막혀도 불가 |
| 졸 卒·병 兵 | 앞·좌·우 1칸 | 뒤로 못 감 |
마(馬) — '멱'이 막히면 못 간다
마는 직선으로 한 칸 간 뒤 대각선으로 한 칸 더 갑니다. 결과만 보면 체스 나이트와 같은 자리에 도착하지만, 결정적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나이트는 기물을 뛰어넘지만 마는 못 넘습니다.
직선으로 한 칸 나가는 그 첫 지점을 멱이라 부릅니다. 이 자리에 기물이 있으면 — 내 편이든 상대편이든 — 그 방향은 통째로 막힙니다.
초보가 "왜 안 움직이지?" 하는 상황의 대부분이 이겁니다. 특히 내 기물이 내 마를 막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대로 이건 공격 기술이 되기도 합니다. 상대 마의 멱 자리에 졸 하나만 놓아도 그 마는 절반이 묶입니다.
상(象) — 다리가 둘이라 훨씬 자주 막힌다
상은 직선 한 칸 + 대각선 두 칸, 총 세 칸을 갑니다. 마보다 멀리 가는 대신 거쳐야 할 지점이 두 곳이고, 둘 중 하나만 막혀도 못 갑니다.
그래서 상은 판이 복잡할수록 발이 묶입니다. 초반에 상 길을 미리 터놓는 배치를 고민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시작 전 마와 상의 자리를 바꾸는 상차림이 장기의 첫 전략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포(包) — 반드시 하나를 넘는다, 단 세 가지 금지
포는 장기에서 가장 독특합니다. 제자리에서 한 칸씩 가는 게 아니라, 사이에 기물이 정확히 하나 있어야만 그 너머로 갑니다. 넘을 게 없으면 아예 못 움직입니다.
여기에 초보가 자주 놓치는 금지 규칙이 셋 있습니다.
- 포는 포를 넘지 못합니다. 사이에 있는 게 포라면 그 방향은 막힌 것과 같습니다.
- 포는 포를 잡지 못합니다. 넘어간 자리에 상대 포가 있어도 잡을 수 없습니다.
- 정확히 하나만 넘습니다. 둘 이상 있으면 불가입니다.
그래서 포는 판이 빽빽한 초반에 가장 강하고, 기물이 정리된 종반에는 넘을 게 없어 급격히 무력해집니다.
차(車) — 궁성 대각선도 탄다
차는 가로세로 직선을 막힐 때까지 갑니다. 가장 강한 기물입니다. 여기에 한국 장기만의 규칙이 하나 붙습니다. 차가 궁성 대각선 위에 있으면 그 대각선을 따라서도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궁성 안에서 차가 갑자기 대각으로 들어오는 수가 성립하는 이유입니다.
궁(將)과 사(士) — 아홉 점을 벗어나지 못한다
궁과 사는 이동 방식이 같습니다. 궁성 안에서 가로·세로 한 칸, 그리고 궁성에 그려진 대각선 위에서는 대각 한 칸입니다. 대각선이 그려져 있지 않은 방향으로는 대각 이동을 못 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부분을 짚자면, 궁성 아홉 점 중 대각선이 지나는 자리는 다섯 곳뿐입니다. 네 모서리와 한가운데입니다. 대각선은 이 다섯 점을 X자로 잇습니다. 따라서 변의 중앙에 있는 네 점에서는 대각 이동이 없습니다. 사를 모서리에 두느냐 변에 두느냐로 궁의 도피로가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기물 점수 — 뭘 내주고 뭘 잡을지 판단하는 기준
교환이 유리한지 판단하려면 기물 가치를 알아야 합니다. 한국 장기에서 통용되는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기물 | 점수 | 성격 |
|---|---|---|
| 차 車 | 13 | 끝까지 최강, 함부로 교환 금지 |
| 포 包 | 7 | 초반 강세, 종반 약세 |
| 마 馬 | 5 | 판이 열릴수록 강해짐 |
| 상 象 | 3 | 길만 뚫리면 위력적 |
| 사 士 | 3 | 수비 전용, 궁 지키는 값 |
| 졸 卒·병 兵 | 2 | 전진할수록 값어치 상승 |
여기에 한국 장기 특유의 규칙이 하나 더 붙습니다. 초가 먼저 두기 때문에 한에게 1.5점을 덤으로 줍니다. 그래서 남은 기물 점수가 똑같으면 한이 이깁니다. 종반에 점수가 팽팽하다면 초는 반드시 무언가를 더 잡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졸(卒)과 병(兵) — 뒤로 못 간다
졸과 병은 앞으로 한 칸, 좌우로 한 칸 갑니다. 체스 폰과 달리 옆으로 갈 수 있고, 잡을 때도 같은 방식입니다. 대신 후퇴가 없습니다. 한 번 밀어 올린 졸은 되돌릴 수 없으니 전진은 신중해야 합니다. 다만 적 궁성 안에 들어가면 궁성 대각선을 따라 앞쪽 대각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초보가 가장 많이 틀리는 5가지
- 마의 멱을 내 기물이 막는 걸 못 본다. 안 움직이면 먼저 멱부터 확인하세요.
- 상을 마처럼 쓴다. 상은 세 칸이고 다리가 둘입니다.
- 포로 포를 잡으려 한다. 넘는 것도 잡는 것도 안 됩니다.
- 졸을 뒤로 물리려 한다. 후퇴는 없습니다.
- 궁을 궁성 밖으로 빼려 한다. 아홉 점이 전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마와 체스 나이트는 같은가요?
도착 지점은 같지만 나이트는 뛰어넘고 마는 못 넘습니다. 멱이 막히면 그 방향은 불가입니다.
Q. 포가 아무 데도 못 가는 상황이 있나요?
있습니다. 네 방향 모두 넘을 기물이 없거나 넘을 게 포뿐이면 그 포는 그 턴에 움직일 수 없습니다.
Q. 상은 왜 판 밖으로 나가는 것처럼 계산되나요?
상의 도착점이 판을 벗어나면 그 방향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가장자리의 상은 갈 곳이 크게 줄어듭니다.
Q. 궁이 서로 마주 보면 어떻게 되나요?
한국 장기에서는 왕이 마주 보는 것 자체가 반칙이 아닙니다. 이를 빅장이라 하며 무승부 판정과 연결됩니다. 중국 장기와 다른 지점입니다.
규칙은 직접 두면서 익히는 게 가장 빠릅니다. 꿀도구 무료 장기는 기물을 탭하면 갈 수 있는 자리를 파란 점으로 표시해 줍니다. 마의 멱이 막혔는지, 포가 넘을 게 있는지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