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발음오행, ㅇ·ㅎ은 흙일까 물일까 — 표가 두 가지라 홍길동은 55점도 90점도 됩니다
이름 풀이를 해 보면 '발음오행'이라는 항목이 나옵니다. 성과 이름의 첫소리를 나무·불·흙·쇠·물 다섯 기운으로 바꾼 다음, 앞 글자가 뒤 글자를 살리는지 누르는지 보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첫소리를 다섯 기운으로 바꾸는 표가 하나가 아닙니다.
ㅇ과 ㅎ을 흙으로 보는 표가 있고, 물로 보는 표가 있습니다. ㅁ·ㅂ·ㅍ은 그 반대로 물이 되기도 하고 흙이 되기도 합니다. 어느 표를 쓰느냐에 따라 '홍길동'의 발음오행은 55점이 되기도 하고 90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름은 그대로인데 점수만 35점이 움직입니다.

첫소리 다섯 묶음이 다섯 기운이 됩니다
꿀도구 이름 풀이는 성, 이름 첫 글자, 이름 둘째 글자의 첫소리만 봅니다. 모음과 받침은 쓰지 않습니다. 첫소리 열아홉 개를 다섯 묶음으로 나눠 묶음마다 기운을 하나씩 붙입니다.
| 첫소리 | 꿀도구가 붙이는 기운 |
|---|---|
| ㄱ ㄲ ㅋ | 나무(木) |
| ㄴ ㄷ ㄸ ㄹ ㅌ | 불(火) |
| ㅇ ㅎ | 흙(土) |
| ㅅ ㅆ ㅈ ㅉ ㅊ | 쇠(金) |
| ㅁ ㅂ ㅃ ㅍ | 물(水) |
그다음 성과 이름 첫 글자, 이름 첫 글자와 둘째 글자, 이렇게 두 번의 만남을 봅니다. 나무는 불을, 불은 흙을, 흙은 쇠를, 쇠는 물을, 물은 나무를 살린다고 봅니다. 반대로 나무는 흙을, 흙은 물을, 물은 불을, 불은 쇠를, 쇠는 나무를 누른다고 봅니다. 점수는 50점에서 시작해 만남마다 더하거나 뺍니다.
| 만남 | 뜻 | 점수 |
|---|---|---|
| 상생 | 앞 글자가 뒤 글자를 살림 | +20 |
| 역생 | 뒤 글자가 앞 글자를 살림 | +10 |
| 비화 | 두 글자가 같은 기운 | +4 |
| 역극 | 뒤 글자가 앞 글자를 누름 | −15 |
| 상극 | 앞 글자가 뒤 글자를 누름 | −18 |
다섯 기운을 세 자리에 놓는 방법은 125가지입니다. 이 규칙으로 전부 계산하면 점수는 14점부터 90점까지 열다섯 가지 값만 나옵니다. 두 번 다 상생이면 90점, 두 번 다 상극이면 14점입니다. 125가지 가운데 70점 이상은 30가지이고, 50점 아래는 60가지입니다.

표가 두 개인 까닭 — 해례본과 운해
다섯 묶음 가운데 셋은 어느 표에서나 같습니다. ㄱ·ㅋ은 나무, ㄴ·ㄷ·ㄹ·ㅌ은 불, ㅅ·ㅈ·ㅊ은 쇠입니다. 갈리는 것은 나머지 두 묶음입니다.
1446년에 나온 『훈민정음』 해례본은 글자를 만든 원리를 풀이하면서 목구멍소리 ㅇ·ㅎ을 물에, 입술소리 ㅁ·ㅂ·ㅍ을 흙에 짝지었습니다. 목구멍은 깊고 젖어 있어서 물이고, 입술은 모나고 합쳐져서 흙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1750년에 신경준이 쓴 『훈민정음운해』는 이 둘을 반대로 놓았습니다. ㅇ·ㅎ이 흙이고 ㅁ·ㅂ·ㅍ이 물입니다.
지금 작명 현장에서는 운해 쪽 표를 쓰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2019년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에 실린 연구는 운해본 기준을 "현재 대부분의 작명가들이 사용하는" 기준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두 기준이 맞서는 탓에 이름을 지으려는 사람이 혼란을 겪는다고 짚었습니다. 같은 연구는 첫소리의 오행을 따지는 작명이 널리 퍼진 때를 1940년 창씨개명 무렵으로 보는 선행 연구도 소개합니다. 오래된 전통처럼 보여도 지금 같은 모습으로 쓰인 지는 한 세기가 되지 않은 셈입니다.
꿀도구 이름 풀이는 운해 쪽 표를 씁니다. ㅇ·ㅎ이 흙이고 ㅁ·ㅂ·ㅍ이 물입니다. 다수가 쓰는 표와 같아서 작명소에서 받은 풀이와 견주기는 쉽습니다. 다만 그것이 이쪽 표가 옳다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이름인데 점수가 달라집니다
표를 바꾸면 어떻게 되는지 흔한 이름으로 계산해 봤습니다. 더하고 빼는 규칙은 그대로 두고, ㅇ·ㅎ과 ㅁ·ㅂ·ㅍ의 기운만 맞바꾼 결과입니다.
| 이름 | 꿀도구(운해 쪽 표) | 해례본 쪽 표 |
|---|---|---|
| 홍길동 | 흙 → 나무 → 불, 55점 | 물 → 나무 → 불, 90점 |
| 김민수 | 나무 → 물 → 쇠, 70점 | 나무 → 흙 → 쇠, 52점 |
| 이도윤 | 흙 → 불 → 흙, 80점 | 물 → 불 → 물, 17점 |
| 이영희 | 흙 → 흙 → 흙, 58점 | 물 → 물 → 물, 58점 |
| 김철수 | 나무 → 쇠 → 쇠, 39점 | 나무 → 쇠 → 쇠, 39점 |
홍길동은 성의 ㅎ이 흙이면 뒤따르는 나무에게 눌리고, 물이면 나무를 살립니다. 글자 하나의 기운이 바뀌자 감점이던 만남이 가점으로 뒤집혔습니다. 이도윤은 차이가 63점으로, 이 계산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큰 폭입니다. 흙과 불은 서로 살리는 사이지만 물과 불은 서로 누르는 사이이기 때문입니다.
125가지 조합 전체로 보면 표를 바꿔도 점수가 같은 것은 39가지이고, 86가지는 달라집니다. 김철수처럼 ㅇ·ㅎ·ㅁ·ㅂ·ㅍ으로 시작하는 글자가 하나도 없으면 당연히 그대로입니다. 이영희처럼 세 글자가 모두 같은 묶음이어도 그대로입니다. 성씨만 봐도 영향을 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이씨는 14.7%, 박씨는 8.4%였습니다. 두 성씨만 합쳐도 23.1%이고, 이들은 성의 첫소리부터 표에 따라 기운이 갈립니다.

그래서 이 점수를 어떻게 읽을까
꿀도구 이름 풀이의 종합 점수에서 발음오행의 비중은 25%입니다. 나머지는 획수로 보는 4격·81수리가 45%, 한자 자체의 오행이 15%, 획수의 음양이 15%입니다. 발음오행이 63점 달라져도 종합 점수는 16점쯤 움직이고, 홍길동의 35점 차이는 종합 점수로 9점쯤입니다.
- 어느 표로 본 점수인지가 먼저다 — 작명소 풀이와 점수가 다르면 ㅇ·ㅎ·ㅁ·ㅂ·ㅍ을 어느 기운으로 봤는지부터 확인합니다. 꿀도구는 ㅇ·ㅎ이 흙, ㅁ·ㅂ·ㅍ이 물입니다.
- 결과 화면의 흐름 표시를 본다 — '흙 → 나무 → 불'처럼 세 기운이 순서대로 나옵니다. 내 이름의 첫소리와 맞춰 보면 어느 표로 계산했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 낮은 점수는 드문 일이 아니다 — 125가지 조합의 48%가 50점 아래입니다. 상극 한 번(−18)이 상생 한 번(+20)을 거의 지우도록 감점이 크게 잡혀 있습니다.
- 모음과 받침은 계산에 없다 — '금'과 '그'는 똑같이 ㄱ이라 똑같이 나무입니다. 소리 전체가 아니라 첫소리 한 조각만 본 값입니다.
정리하면 발음오행은 첫소리를 다섯 기운으로 바꾸는 표 하나와 더하고 빼는 규칙 하나로 된 계산입니다. 표가 두 가지라서 같은 이름이 다른 점수를 받고, 앞의 연구처럼 이 방식의 근거가 약하다고 보는 비판도 있습니다. 이름 풀이의 숫자는 이름의 짜임을 들여다보는 여러 창 가운데 하나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좋은 이름과 나쁜 이름을 가르는 판정으로 받아들일 숫자는 아닙니다.
이름 풀이에서 성과 이름의 한자를 고르면 발음오행의 흐름과 만남별 점수, 4격·81수리, 한자 오행, 음양 배합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생년월일은 넣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발음오행은 무엇을 보고 정하나요?
- 성과 이름 각 글자의 첫소리만 봅니다. 꿀도구는 ㄱ·ㅋ을 나무, ㄴ·ㄷ·ㄹ·ㅌ을 불, ㅇ·ㅎ을 흙, ㅅ·ㅈ·ㅊ을 쇠, ㅁ·ㅂ·ㅍ을 물로 두고, 성과 이름 첫 글자, 이름 첫 글자와 둘째 글자의 만남을 50점에서 더하고 빼 점수를 냅니다. 모음과 받침은 계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 ㅇ·ㅎ은 흙인가요, 물인가요?
- 표에 따라 다릅니다. 1446년 『훈민정음』 해례본은 ㅇ·ㅎ을 물, ㅁ·ㅂ·ㅍ을 흙으로 설명했고, 1750년 신경준의 『훈민정음운해』는 반대로 ㅇ·ㅎ을 흙, ㅁ·ㅂ·ㅍ을 물로 두었습니다. 지금 작명가 다수는 운해 쪽 표를 쓰고, 꿀도구 이름 풀이도 그 표를 씁니다.
- 작명소에서 받은 풀이와 점수가 다릅니다.
- 쓰는 표나 더하고 빼는 점수가 다르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같은 규칙에서 표만 바꿔도 홍길동은 55점에서 90점이 되고, 125가지 조합 가운데 86가지의 점수가 바뀝니다. 꿀도구 종합 점수에서 발음오행의 비중은 25%라서 종합 점수의 차이는 그보다 작습니다.
- 발음오행 점수가 낮으면 나쁜 이름인가요?
- 그렇게 보기 어렵습니다. 125가지 조합 가운데 60가지가 50점 아래라서 낮은 점수는 흔하고, 계산에는 첫소리만 들어갑니다. 표가 두 가지라 같은 이름의 점수가 갈리며, 이 방식의 근거가 약하다는 학계의 비판도 있습니다. 이름의 짜임을 살펴보는 참고 자료로 읽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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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소리와 오행을 잇는 표, 만남별 점수, 종합 점수의 비중은 꿀도구 이름 풀이에 구현된 내용을 그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125가지 조합의 점수 분포와 표를 바꿨을 때의 비교는 그 규칙으로 직접 계산한 값이며, 해례본 쪽 점수는 점수 규칙은 그대로 두고 두 묶음의 기운만 맞바꿔 구했습니다. 성명학 풀이는 엔터테인먼트 목적이며 이름의 좋고 나쁨이나 앞날을 판정하지 않습니다.
참고 자료
- 『훈민정음』 해례본 (1446) 제자해 — 첫소리 다섯 갈래와 오행의 짝(목구멍소리는 물, 입술소리는 흙)
- 신경준, 『훈민정음운해』 (1750) — 목구멍소리를 흙, 입술소리를 물로 둔 배속
- 김기승·이종훈, 「훈민정음 한글발음의 성명학 적용 논점 고찰」,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 20권 2호 (2019), 160~172쪽, doi:10.5762/KAIS.2019.20.2.160
- 통계청, 2015 인구주택총조사 성씨·본관 집계 — 이씨 14.7%, 박씨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