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는 말, 계산이 틀렸습니다
"요즘은 두 쌍 중 한 쌍이 이혼한대." 술자리에서 한 번쯤 듣는 말입니다. 근거도 있어 보입니다. 2022년 혼인은 191,690건, 이혼은 93,000건. 나누면 49%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 나눗셈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분자와 분모에 있는 사람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혼인은 반토막, 이혼은 덜 줄었다
먼저 원본 숫자를 봅시다. 2007년에 345,592건이던 혼인은 2022년 191,690건까지 내려갔습니다. 44.5% 감소입니다.
| 연도 | 혼인 | 이혼 | 조혼인율 | 조이혼율 |
|---|---|---|---|---|
| 2005년 | 314,304건 | 128,468건 | 6.5 | 2.6 |
| 2007년 | 345,592건 | 124,590건 | 7.0 | 2.5 |
| 2015년 | 302,828건 | 109,153건 | 5.9 | 2.1 |
| 2020년 | 213,502건 | 106,500건 | 4.2 | 2.1 |
| 2022년 | 191,690건 | 93,000건 | 3.7 | 1.8 |
| 2024년 | 222,000건 | 91,000건 | 4.4 | 1.8 |
이혼은 같은 기간 훨씬 완만하게 줄었습니다. 2005년 128,468건에서 2024년 91,000건, 29.2% 감소입니다. 혼인이 훨씬 가파르게 줄었으니 두 숫자를 나눈 값은 자연히 커집니다.
조혼인율을 보면 흐름이 더 분명합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데 2007년 7.0에서 2022년 3.7까지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조이혼율은 2.5에서 1.8로, 둘 다 줄었지만 속도가 달랐습니다.
흐름을 나눠 보면 시기마다 성격이 다릅니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는 30만 건 안팎에서 완만하게 줄었고, 2015년 이후 5년 사이에 가파르게 떨어졌습니다. 2020년에는 213,502건으로 20만 건대에 들어섰고, 2022년에는 20만 건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15년 만에 3분의 2 수준도 아니고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입니다.

나누면 안 되는 이유
올해 이혼한 사람들이 올해 결혼한 사람들일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작년에, 10년 전에, 30년 전에 결혼한 사람들입니다.
반대로 올해 결혼한 사람들의 이혼 여부는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결정됩니다. 지금은 알 수 없는 값입니다.
그러니 두 숫자를 나눈 값은 어떤 집단의 이혼 비율도 아닙니다. 혼인이 급감하면 이 값은 자동으로 올라가는데, 그건 이혼이 늘었다는 뜻이 아니라 결혼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 연도 | 이혼 ÷ 혼인 | 실제로 일어난 일 |
|---|---|---|
| 2005년 | 41% | 혼인 314,304건 |
| 2022년 | 49% | 혼인이 45% 줄어든 상태 |
| 2024년 | 41% | 혼인이 다시 늘어 값이 내려감 |
2024년을 보면 함정이 확실해집니다. 이혼은 전년보다 줄었는데도, 혼인이 14.6% 늘자 나눈 값이 49%에서 41%로 내려갔습니다. 이혼이 줄어서가 아니라 결혼이 늘어서 좋아 보이는 숫자입니다. 같은 이유로 결혼이 줄면 이 값은 다시 올라갑니다.
실제로는 언제 갈라서나
더 쓸모 있는 자료는 혼인지속기간별 비중입니다. 이혼한 부부가 결혼한 지 얼마 만에 갈라섰는지를 보여줍니다.
| 혼인지속기간 | 비중 |
|---|---|
| 4년 이하 | 16.7% |
| 5~9년 | 19.1% |
| 10~14년 | 15.8% |
| 15~19년 | 15.0% |
| 20년 이상 | 33.4% |
가장 큰 구간이 20년 이상로 33.4%입니다. 셋 중 하나는 결혼 생활을 20년 넘게 하고 나서 이혼했다는 뜻입니다. 10년 이상까지 넓히면 64.2%, 절반을 훌쩍 넘습니다.
이 표가 앞의 나눗셈이 왜 무의미한지 보여줍니다. 올해 이혼 통계에 잡힌 사람의 3분의 1은 20년도 더 전에 결혼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올해 결혼한 사람 수로 나누는 계산에 의미가 있을 리 없습니다.
그러면 제대로 된 이혼율은 어떻게 구해야 할까요. 정확히 하려면 같은 해에 결혼한 사람들을 수십 년 따라가며 그중 몇 쌍이 갈라섰는지 세어야 합니다. 결혼 30년 차까지 봐야 하니 지금 결혼한 사람들의 값은 2054년쯤 되어야 나옵니다. 현실적으로는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조이혼율처럼 인구 대비 지표를 대신 씁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적어도 분모가 명확한 값입니다.
연령대별로 봐도 비슷합니다. 이혼이 가장 많은 구간은 40대로 남성 30.2%, 여성 28.8%입니다. 50대도 남성 27.4%로 만만치 않습니다. 결혼 직후가 아니라 한참 뒤에 몰려 있습니다.

통계 화면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
같은 함정이 다른 통계에서도 반복됩니다. 그 해 폐업 건수를 그 해 창업 건수로 나누거나, 올해 퇴사자 수를 올해 입사자 수로 나누는 식입니다. 분자에 있는 사람들은 오래전에 시작한 사람들인데 분모는 방금 시작한 사람들이라 애초에 짝이 맞지 않습니다. 들어오는 쪽이 줄면 이 값은 무조건 커집니다. 숫자가 커졌다는 사실만으로 상황이 나빠졌다고 읽으면 곤란한 이유입니다.
혼인·이혼 통계를 볼 때 눈여겨볼 지점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건수보다 조혼인율·조이혼율을 본다 — 인구 1,000명당 값이라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비교가 됩니다. 건수만 보면 인구 감소분까지 섞여 들어옵니다.
- 혼인 종류를 확인한다 — 둘 다 초혼인 경우가 72.3%이고 나머지는 재혼이 섞여 있습니다. "결혼했다"는 통계에는 재혼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초혼만 따로 보고 싶다면 이 비중을 곱해야 합니다.
- 협의와 재판을 구분한다 — 76.8%가 협의이혼이고 재판까지 가는 경우는 23.2%입니다. 분쟁이 심한 경우만 떠올리면 실제 분포와 어긋납니다. 네 건 중 세 건은 법정 다툼 없이 정리됩니다.
- 지역 비교는 인구를 감안한다 — 건수는 인구가 많은 지역이 당연히 큽니다. 비율로 바꿔 봐야 지역 차이가 보입니다. 도구의 지역 표에 비율 항목이 따로 있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 혼인지속기간을 함께 본다 — 지금 이혼 통계에 잡힌 사람들이 언제 결혼했는지를 알려주는 유일한 단서입니다. 이 표 없이 건수만 보면 시점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 한 해만 보지 않는다 — 2024년처럼 특정 해에 반등이 나오면 추세가 꺾인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 해를 이어 봐야 판단이 됩니다.
정리하면 "두 쌍 중 한 쌍"이라는 표현은 계산 방식에서 만들어진 착시입니다. 분자와 분모가 같은 사람들을 가리키지 않으니 비율이 될 수 없습니다. 숫자가 궁금하다면 나눈 값 대신 혼인지속기간별 비중과 조이혼율을 보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결혼이 줄어드는 것과 이혼이 늘어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인데, 나눗셈 한 번이 그 둘을 뒤섞어 버립니다.
커플 테스트의 통계 탭에서 2005년부터의 혼인·이혼 추이, 혼인지속기간별 비중, 지역별·연령별 분포를 그래프로 볼 수 있습니다. 용어 설명도 함께 있어 지표를 헷갈리지 않고 읽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두 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는 말은 어디서 나왔나요?
- 그 해 이혼 건수를 그 해 혼인 건수로 나눈 값입니다. 2022년 혼인 191,690건, 이혼 93,000건이면 49%가 나옵니다. 하지만 분자(올해 이혼한 사람)와 분모(올해 결혼한 사람)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라 어떤 집단의 이혼 비율도 아닙니다.
- 그 값이 올라간 것은 이혼이 늘어서인가요?
- 결혼이 줄어서입니다. 혼인은 2007년 345,592건에서 2022년 191,690건으로 44.5% 줄었고, 이혼은 2005년 128,468건에서 2024년 91,000건으로 29.2% 줄었습니다. 2024년에는 이혼이 전년보다 줄었는데도 혼인이 14.6% 늘자 나눈 값이 49%에서 41%로 내려갔습니다.
- 이혼한 부부는 결혼 몇 년 만에 갈라서나요?
-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이 33.4%로 가장 큰 구간이고, 10년 이상까지 넓히면 64.2%입니다. 4년 이하는 16.7%입니다. 올해 이혼 통계에 잡힌 사람의 3분의 1은 20년도 더 전에 결혼한 사람들이라, 올해 결혼한 사람 수로 나누는 계산에 의미가 없습니다.
- 그러면 어떤 지표를 봐야 하나요?
- 건수 대신 인구 1,000명당 값인 조혼인율·조이혼율(2022년 3.7과 1.8)과 혼인지속기간별 비중을 봅니다. 초혼 비중 72.3%, 협의이혼 비중 76.8%도 함께 보고, 특정 해의 반등에 흔들리지 않도록 여러 해를 이어 봐야 합니다.
본문 수치는 도구에 실린 통계청 기준 혼인·이혼 데이터를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조혼인율·조이혼율은 인구 1,000명당 연간 건수이며, 혼인지속기간은 혼인신고일부터 이혼신고일까지의 기간으로 실제 동거 기간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신 확정치는 통계청 발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 통계청 — 혼인·이혼 통계(연간 보도자료) — 연도별 혼인·이혼 건수, 조혼인율·조이혼율, 혼인지속기간별 비중
- KOSIS 국가통계포털 — 인구동향조사 — 본문 표의 원자료(혼인·이혼 통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