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두 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는 말, 계산이 틀렸습니다

5분 읽기 · 꿀도구 에디터 · 2026.09.26
두 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는 말, 계산이 틀렸습니다

"요즘은 두 쌍 중 한 쌍이 이혼한대." 술자리에서 한 번쯤 듣는 말입니다. 근거도 있어 보입니다. 2022년 혼인은 191,690건, 이혼은 93,000건. 나누면 49%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 나눗셈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분자와 분모에 있는 사람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단정한 바탕에 놓인 결혼반지 두 개
단정한 바탕에 놓인 결혼반지 두 개

혼인은 반토막, 이혼은 덜 줄었다

먼저 원본 숫자를 봅시다. 2007년에 345,592건이던 혼인은 2022년 191,690건까지 내려갔습니다. 44.5% 감소입니다.

연도혼인이혼 조혼인율조이혼율
2005년314,304건128,468건6.52.6
2007년345,592건124,590건7.02.5
2015년302,828건109,153건5.92.1
2020년213,502건106,500건4.22.1
2022년191,690건93,000건3.71.8
2024년222,000건91,000건4.41.8

이혼은 같은 기간 훨씬 완만하게 줄었습니다. 2005년 128,468건에서 2024년 91,000건, 29.2% 감소입니다. 혼인이 훨씬 가파르게 줄었으니 두 숫자를 나눈 값은 자연히 커집니다.

조혼인율을 보면 흐름이 더 분명합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데 2007년 7.0에서 2022년 3.7까지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조이혼율은 2.5에서 1.8로, 둘 다 줄었지만 속도가 달랐습니다.

흐름을 나눠 보면 시기마다 성격이 다릅니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는 30만 건 안팎에서 완만하게 줄었고, 2015년 이후 5년 사이에 가파르게 떨어졌습니다. 2020년에는 213,502건으로 20만 건대에 들어섰고, 2022년에는 20만 건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15년 만에 3분의 2 수준도 아니고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입니다.

부채꼴이 표시된 원형 도표와 초승달 모양의 곡선
부채꼴이 표시된 원형 도표와 초승달 모양의 곡선

나누면 안 되는 이유

올해 이혼한 사람들이 올해 결혼한 사람들일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작년에, 10년 전에, 30년 전에 결혼한 사람들입니다.

반대로 올해 결혼한 사람들의 이혼 여부는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결정됩니다. 지금은 알 수 없는 값입니다.

그러니 두 숫자를 나눈 값은 어떤 집단의 이혼 비율도 아닙니다. 혼인이 급감하면 이 값은 자동으로 올라가는데, 그건 이혼이 늘었다는 뜻이 아니라 결혼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연도이혼 ÷ 혼인실제로 일어난 일
2005년41% 혼인 314,304건
2022년49% 혼인이 45% 줄어든 상태
2024년41% 혼인이 다시 늘어 값이 내려감

2024년을 보면 함정이 확실해집니다. 이혼은 전년보다 줄었는데도, 혼인이 14.6% 늘자 나눈 값이 49%에서 41%로 내려갔습니다. 이혼이 줄어서가 아니라 결혼이 늘어서 좋아 보이는 숫자입니다. 같은 이유로 결혼이 줄면 이 값은 다시 올라갑니다.

실제로는 언제 갈라서나

더 쓸모 있는 자료는 혼인지속기간별 비중입니다. 이혼한 부부가 결혼한 지 얼마 만에 갈라섰는지를 보여줍니다.

혼인지속기간비중
4년 이하16.7%
5~9년19.1%
10~14년15.8%
15~19년15.0%
20년 이상33.4%

가장 큰 구간이 20년 이상로 33.4%입니다. 셋 중 하나는 결혼 생활을 20년 넘게 하고 나서 이혼했다는 뜻입니다. 10년 이상까지 넓히면 64.2%, 절반을 훌쩍 넘습니다.

이 표가 앞의 나눗셈이 왜 무의미한지 보여줍니다. 올해 이혼 통계에 잡힌 사람의 3분의 1은 20년도 더 전에 결혼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올해 결혼한 사람 수로 나누는 계산에 의미가 있을 리 없습니다.

그러면 제대로 된 이혼율은 어떻게 구해야 할까요. 정확히 하려면 같은 해에 결혼한 사람들을 수십 년 따라가며 그중 몇 쌍이 갈라섰는지 세어야 합니다. 결혼 30년 차까지 봐야 하니 지금 결혼한 사람들의 값은 2054년쯤 되어야 나옵니다. 현실적으로는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조이혼율처럼 인구 대비 지표를 대신 씁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적어도 분모가 명확한 값입니다.

연령대별로 봐도 비슷합니다. 이혼이 가장 많은 구간은 40대로 남성 30.2%, 여성 28.8%입니다. 50대도 남성 27.4%로 만만치 않습니다. 결혼 직후가 아니라 한참 뒤에 몰려 있습니다.

초록 벽지와 샹들리에가 있는 방에 놓인 빈 앤티크 의자들
초록 벽지와 샹들리에가 있는 방에 놓인 빈 앤티크 의자들

통계 화면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

같은 함정이 다른 통계에서도 반복됩니다. 그 해 폐업 건수를 그 해 창업 건수로 나누거나, 올해 퇴사자 수를 올해 입사자 수로 나누는 식입니다. 분자에 있는 사람들은 오래전에 시작한 사람들인데 분모는 방금 시작한 사람들이라 애초에 짝이 맞지 않습니다. 들어오는 쪽이 줄면 이 값은 무조건 커집니다. 숫자가 커졌다는 사실만으로 상황이 나빠졌다고 읽으면 곤란한 이유입니다.

혼인·이혼 통계를 볼 때 눈여겨볼 지점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건수보다 조혼인율·조이혼율을 본다 — 인구 1,000명당 값이라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비교가 됩니다. 건수만 보면 인구 감소분까지 섞여 들어옵니다.
  • 혼인 종류를 확인한다 — 둘 다 초혼인 경우가 72.3%이고 나머지는 재혼이 섞여 있습니다. "결혼했다"는 통계에는 재혼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초혼만 따로 보고 싶다면 이 비중을 곱해야 합니다.
  • 협의와 재판을 구분한다 — 76.8%가 협의이혼이고 재판까지 가는 경우는 23.2%입니다. 분쟁이 심한 경우만 떠올리면 실제 분포와 어긋납니다. 네 건 중 세 건은 법정 다툼 없이 정리됩니다.
  • 지역 비교는 인구를 감안한다 — 건수는 인구가 많은 지역이 당연히 큽니다. 비율로 바꿔 봐야 지역 차이가 보입니다. 도구의 지역 표에 비율 항목이 따로 있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 혼인지속기간을 함께 본다 — 지금 이혼 통계에 잡힌 사람들이 언제 결혼했는지를 알려주는 유일한 단서입니다. 이 표 없이 건수만 보면 시점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 한 해만 보지 않는다 — 2024년처럼 특정 해에 반등이 나오면 추세가 꺾인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 해를 이어 봐야 판단이 됩니다.

정리하면 "두 쌍 중 한 쌍"이라는 표현은 계산 방식에서 만들어진 착시입니다. 분자와 분모가 같은 사람들을 가리키지 않으니 비율이 될 수 없습니다. 숫자가 궁금하다면 나눈 값 대신 혼인지속기간별 비중과 조이혼율을 보는 편이 훨씬 정확합니다. 결혼이 줄어드는 것과 이혼이 늘어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인데, 나눗셈 한 번이 그 둘을 뒤섞어 버립니다.

커플 테스트의 통계 탭에서 2005년부터의 혼인·이혼 추이, 혼인지속기간별 비중, 지역별·연령별 분포를 그래프로 볼 수 있습니다. 용어 설명도 함께 있어 지표를 헷갈리지 않고 읽을 수 있습니다.

혼인·이혼 통계 보기 →

자주 묻는 질문

'두 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는 말은 어디서 나왔나요?
그 해 이혼 건수를 그 해 혼인 건수로 나눈 값입니다. 2022년 혼인 191,690건, 이혼 93,000건이면 49%가 나옵니다. 하지만 분자(올해 이혼한 사람)와 분모(올해 결혼한 사람)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라 어떤 집단의 이혼 비율도 아닙니다.
그 값이 올라간 것은 이혼이 늘어서인가요?
결혼이 줄어서입니다. 혼인은 2007년 345,592건에서 2022년 191,690건으로 44.5% 줄었고, 이혼은 2005년 128,468건에서 2024년 91,000건으로 29.2% 줄었습니다. 2024년에는 이혼이 전년보다 줄었는데도 혼인이 14.6% 늘자 나눈 값이 49%에서 41%로 내려갔습니다.
이혼한 부부는 결혼 몇 년 만에 갈라서나요?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이 33.4%로 가장 큰 구간이고, 10년 이상까지 넓히면 64.2%입니다. 4년 이하는 16.7%입니다. 올해 이혼 통계에 잡힌 사람의 3분의 1은 20년도 더 전에 결혼한 사람들이라, 올해 결혼한 사람 수로 나누는 계산에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면 어떤 지표를 봐야 하나요?
건수 대신 인구 1,000명당 값인 조혼인율·조이혼율(2022년 3.7과 1.8)과 혼인지속기간별 비중을 봅니다. 초혼 비중 72.3%, 협의이혼 비중 76.8%도 함께 보고, 특정 해의 반등에 흔들리지 않도록 여러 해를 이어 봐야 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본문 수치는 도구에 실린 통계청 기준 혼인·이혼 데이터를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조혼인율·조이혼율은 인구 1,000명당 연간 건수이며, 혼인지속기간은 혼인신고일부터 이혼신고일까지의 기간으로 실제 동거 기간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신 확정치는 통계청 발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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